학과소개
연혁
중어중문학과의 역사는 근대적 고등교육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가 창설되던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지나문학과支那文學科’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이래 1945년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한국인 졸업생은 겨우 아홉 명이었고, 그중에 학계나 교육계에 종사한 이는 다섯에 지나지 않았다. 학과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이때까지 한국인 인재는 매우 적게 배출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고등교육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중국문학과 한국문학을 엄격하게 구분하거나 중국문학을 외국문학으로 여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는 과거에 우리 문화가 한자문화권 안에서 성장해 온 데다 문화와 학술의 기록이 대부분 한자에 의존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근대문학이 시작되고 우리의 글로 문학작품을 창작하게 되어서야 비로소 중국문학을 외국문학으로 인식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해방 이전까지는 외국문학으로서 중국문학에 대한 연구성과는 지극히 미미했다고 할 수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의 불길이 한반도를 휩쓸면서 중어중문학과도 큰 시련을 맞았다. 대학은 폐쇄되었고 이듬해에는 피난지인 부산에서 학교 문을 다시 열었지만 교수들은 모두 흩어지고 차상원 교수 한 분만이 중문과를 지켰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되어 서울로 돌아오고 나서 1954년에는 차주환 (車柱環) 교수가, 1955년에는 장기근(張基槿) 교수가 전임으로 부임하였고, 이어 김정록(金正錄) 대우교수가 부임하여 교수진이 재정비되었다.
중국의 개방 이후
1978년 말 중국이 개방정책을 발표하더니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록 비공식이었지만 양국의 교류가 시작되었고, 중국의 학술서적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지난 30여 년간 중국에서 이루어졌던 학문성과를 일부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정치이념이 상이한 환경에서 발표된 학문성과여서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느낌도 없지 않았으나, 우리와는 다른 학술연구의 세계가 있다는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비판의 지혜라는 두 가지 귀중한 학문적 교훈을 함께 안겨주기도 했다.
1985년에는 대만에서 중국어학을 연구하고 귀국한 허성도(許成道) 교수가 부임하여 교수진이 확충되었고 연구 분야도 세분되어 대학원 학생들의 지도가 활성화되었다. 1986년 2월에 차주환 교수가 정년으로 퇴임하였다. 1987년 9월에 중국신화와 중국고전소설을 전공한 서경호(徐敬浩) 교수가 부임했고, 1989년 1월에는 시학(詩學) 전공의 이영주(李永朱) 교수가, 1993년 9월에는 사(詞)문학 전공의 류종목(柳種睦) 교수가 부임하여 본 학과의 교수진이 크게 보강되었으며 이에 따라 학문분야도 크게 확대되었다.
1986년 9월, 국립타이완대학에서 황치팡(黃啓方) 교수가 1년간 교환교수로 왔다. 이것은 우리 학과로는 최초의 외국대학과의 교수교환이 된다. 1993년에 허성도 교수가 1년간 베이징(北京)대학에 교환교수로 파견되었고, 또 1994년에는 이영주 교수가 베이징대학에 1년간 교환교수로 파견되어 학술교류와 새로운 학문방법을 연구, 토의하고 귀국했다.
1992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어중문학과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한 해였다. 그것은 실로 82년 만에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국교가 정식으로 수립 된 해였기 때문이다. 국교의 정상화로 중국어문학 연구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1994년 9월에는 서울대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얜비얜 (延邊)대학에서 안영희(安英姬) 교수가 교환교수로 중문과에 파견되어 왔으며, 1995년에는 같은 학교에서 최건(崔健) 교수가 파견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대학의 스탠포드대학 등 다수의 국외 저명학자들이 방문연구를 하거나 학술강연을 하였고, 또 우리 학과의 여러 교수들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 각 대학 및 연구소의 초청 및 방문으로 학술활동을 하는 등 본격적인 학술교류가 지속되어 오고 있다.
이 기간 중에는 학과 교수 인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4년 3월에는 불행히도 홍인표 교수가 지병으로 작고하였고, 이듬해 3월에 중국 산문을 전공한 오수형(吳洙亨) 교수가 새로 부임하였다. 1996년 8월에 최완식 교수가 퇴임하고, 이듬해 3월에는 시가 전공의 송용준(宋龍準) 교수가 부임하였다. 1998년 8월에 이병한 교수가 퇴임하고 이듬해 2월에는 김학주 교수가 퇴임하였다. 1999년 9월에는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한 전형준(全炯俊) 교수와 중국어학(고대문법, 문헌학)을 전공한 이강재(李康齊) 교수가 부임하였다. 2001년 2월에는 김시준 교수가 퇴임하였다. 2003년 3월에는 중국 희곡을 전공한 이창숙(李昌淑) 교수가 부임하였고, 같은 해 9월에 중국학술사상을 전공한 김월회(金越會) 교수가 부임하였다. 2008년 9월에는 중국 고대문헌학을 전공한 영국 학자 OLIVIA MILBURN 교수가 부임하였고, 2010년 3월에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한 이정훈(李政勳) 교수가 부임하였다. 2014년 2월에 허성도 교수가 퇴임하였고 3월에는 중국어학(통사론, 유형론)을 전공한 박정구(朴正九) 교수가 부임하였다. 2017년 2월에 오수형 교수가 퇴임하였고 같은 해 9월에는 한중비교문학을 전공한 류준필(柳浚弼) 교수가 부임하였다. 2017년 8월에는 송용준 교수가 퇴임하였고 2018년 3월에는 중국어학(음성학, 음운학)을 전공한 이옥주(李玉珠) 교수가 부임하였다. 2018년 8월에는 류종목 교수가 퇴임하였고, 2019년 3월에는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한 김진공 교수가 부임하였다. 2020년 8월에는 이영주 교수가 퇴임하였고, 2021년 9월에는 중국고전시가를 전공한 강민호(姜旼昊) 교수가 부임하였다. 2022년 2월에는 전형준 교수가 퇴임하였고, OLIVIA MILBURN 교수가 사직하였으며, 2023년 9월에는 천진 교수가 부임하였다.